내가 고등학교 때 버려진 카드였다고?

입학 때부터 1등급이 아니라면 난 버리는 카드가 된다.대학내일20대연구소 sns칼럼 ebs 입학 때부터 1등급이 아니라면 난 버리는 카드가 된다. 대학 입시 학생부 종합전형의 이면 대학 입시 전형 중 하나인 학생부 종합전형은 사교육의 불균형으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 받지 않도록 다양한 재능과 경험을 평가한다는 취지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의 학생부를 분석해본 결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지역별, 학교 유형별, 내신 등급별 격차를 발견했다. 여기 내신 등급만 다를 뿐, 학교와 반, 진로, 심지어 동아리까지 똑같은 두 학생의 학생부가 있다. 두 학생의 담임 교사가 학생부에 기술한 내용은 복사한 것처럼 똑같아 보였으나 1등급인 학생에게만 긍정적인 내용이 보태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내신 등급이 더 높은 학생이 대학 합격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들의 학생부를 특별히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연히 내신 등급이 높은 학생들은 학생부 페이지 수도 더 많았다. 실제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분석한 학생부는 최소 10장부터 46장까지 다양했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분량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임에도 내신 등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는 등급이 높은 학생들에게만 관심 주고 있었다. 한 학생은 이를 보고 버려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국의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대입 전형 유형별 공정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세 그룹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교사 그룹에서 가장 불신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내신 1등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사설 컨설팅 업체를 찾는다. 컨설팅 업체에 상담을 시도한 결과, 동아리 활동에서부터 발명, 책 저술까지 지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렇게 그들이 제시한 가격은 3,400만 원 가량이었다. 컨설팅 업체의 정보원은 다름 아닌 대학 교수들이었다. 그들의 자식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자신의 대학 혹은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업체에 정보를 공유한 것이었다. 컨설팅 업체가 개입한 사실을 들켜도 큰 불이익은 없었다. 현직 입학사정관들의 46.5%가 별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교육의 개입도 문제지만, 교사들에게도 문제점은 발견되었다. 교사가 써야 할 학생부 기록을 학생들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생활기록부 양식을 주고,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성해주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담임 교사들끼리 학생부 내용을 베끼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학교, 다른 반인 두 학생의 학생부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작성된 것이 발견된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두고 학생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학교생활소설부가 된 지 오래됐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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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의 두께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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